일상

이제우 2019. 3. 15. 01:58

숨이 트인다. 모든 게 정리되는 기분. 뭔가 남은 것 같아서 찝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편해서 뭐가 문젠지 인식 못 하는 상태. 이 평온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밤마다 찾아오는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은 매번 나를 잠 못 자게 괴롭히지만 그마저도 좋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생각보다 낮에 쓸모가 있다. 매 순간 불쑥 생각나 웃음이 나니까. 재밌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가도 덕분에 웃을 수 있어서. 이 모순이 나쁘지 않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내가 선택한 거니까.




내 공간에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너무 좋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 이 순간을 놓치지 싫다. 이 순간에 나는 내가 진짜 나일 수 있어서 좋다. 내가 내게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겐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