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을 해야하는지 까먹었다.
뭘 해야하는지 몰라서 안 쓰고 미뤘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나니 그제야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그때만큼 열정이 많은 것같진 않다고.
그만둔다고 얘기하며 모니터앞에서 소리내어 울었던 그때보다 지금 나는 많이 무뎌졌다고.
병적으로 매일 써야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쓰지 않는 날이 지속되면 왜 쓰지 못할까 나를 질책하곤 했다. 글을 읽는 것도 그랬다.
매일 읽어야했고 읽지않으면 스스로 병신이라고 비난했다.
지금은 읽지도 쓰지도 않는다. 어차피 다시 읽게 될테니까, 쓰게될테니까. 굳이 쓰고싶지 않더라도 쓰고 읽어야 하니까. 잘 쓰기위한 욕망은 이제 사라진 것같다. 배울 수 있다는 안도감이 나를 나태하게 만든건가. 아니면 나는 원래 이런 놈인데 잠깐 눈이 멀었던 걸까. 결국 똑같다.
다 내 선택이고 굳이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다. 쓰고싶으면 쓰는거고 읽고 싶으면 읽는거지. 억지로 할필요도 없이 그냥 사는거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보고싶은거 보면서. 즐기면 되는거다. 그러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까. 굳이 쓰러진다고 슬퍼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