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고 싶었다. 사랑 받고 싶다. 사람이 그립다. 지독한 외로움이 하루하루 나를 잡아먹고있다.
사랑하고 사랑주고싶었다. 누구든 그저 나를 불안하지 않게 만들어주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는데.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 불안을 안겨줄까. 나는 왜 사랑할 수 없을까. 사무치는 외로움에 죽고싶다. 왜 나는 혼자일까.
위태로운 나를 안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나를 안아 줄 수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나는 나를 안아주고 위로한다. 세상에 누구나 혼자라고, 혼자인 나를 다독인다. 언제까지 나는 외로움과 싸워야 할까. 아닌척 웃으며 사랑받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우습다. 그렇게 되고싶어도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내안에 있는 내가 내 우울을 알고있다. 지워지지 않을 이우울때문에 나는 질 수 밖에 없다.
해가 지는게 싫다. 밤이 오는게 싫다. 내일이 오는게 싫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나는 왜 떳떳하지 못할까.
하늘을 날고싶다. 도망치고싶다. 될 수 있으면 저 멀리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좋겠다. 짜증과 화가 없어지면 좋겠다. 열등감과 자괴감, 죄의식, 죄책감이 사라지면 좋겠다. 자격지심을 갖는 내가 싫다. 죽어가고 있다. 처절하게 서서히 피를 말리며 죽이고 있다. 꿈에서는 늘 도망친다. 뿌연 안개속을 헤치고 두려움에 떨면서 나를 죽이지 말아달라며 도망치고 있다. 꿈속에서 나는 왜 살고자 했을까. 붙잡힌다면 너무 아플테니까? 무서우니까?
겁쟁이다. 사랑받고 싶으면서 기다리기만 하는 한심한 사람이다. 사랑을 주고 싶어 하면서도 수없이 상대방을 의심하는 병신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이 서툰 감정으로 누구에게 사랑을 준다는건 되려 죄가 되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건 죄를 짓는게 아닐까. 나따위가, 사랑을 하는 것은 사치이지 않을까.